법조기자단 문제: 잘못된 분석과 합리적 대안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내 생각부터 제시하겠다. 기자단 체제가 없어지고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언론사 등록제로 전환된다면 이른바 ‘유력 언론사’ 또는 ‘대형 언론사’의 상대적 우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이미 법조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나 같은 기자는 기자단 체제가 없어진다면 상대적 우위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공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권은 지금보다 (평등하게) 후퇴할 것이다. 주요 취재원에 대한 기자의 종속성, […]

조국 사태 보도의 진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발행하는 계간지 [관훈저널]에서 조국 사태 관련 보도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서 나온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가는 대목이 많았다. [기획] 법조팀장 좌담회 – 법무부 장관 도덕성 검증 보도, 정당한가 지나쳤나 (관훈저널, 좌담회 날짜: 2020년 11월 30일) 조국 검증 보도 지나쳤다? 법조팀장들 “정당했다” (미디어오늘, 2021년 1월 1일) 좌담회에서 오간 주장에 대해서 […]

관훈언론상 수상 소감 – “권력의 선의를 추정하지 않겠다.”

저와 SBS법조팀 동료들이 함께 보도한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 단독보도’가 2020년도 관훈언론상(권력감시 부문)을 받았습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관하는 상입니다. 오늘(2020년 12월 29일)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SBS ‘라임-옵티머스 보도’ 관훈언론상 수상 (SBS 8뉴스, 2020년 12월 29일) 올해로 38회를 맞는 관훈언론상은 매해 수상작과 관련한 보고서를 펴내고 있습니다. 관훈언론상 보고서에 넣기 위해서 수상소감을 썼습니다. 한해동안 여러 […]

정경심 사건과 공판 중심 보도의 문제점

조국-정경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보도가 한창 이어질 때 저널리즘 전문가를 자처하는 여러 사람이 ‘공판중심보도’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모 공영방송사 간부는 취임 일성으로 ‘공판중심보도’를 내세우기도 했다. ‘공판중심주의’를 흉내 낸 성의 없는 개념어처럼 보이긴 했지만, 검찰 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던 공판 과정에 대한 보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건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이후 […]

문창극을 생각한다.

변창흠과 이용구 같은 사람들의 처신을 보면서 차라리 안대희, 문창극이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감한다. 특히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나에게는 잊기 힘든 기억이 있다. 6년 전, 나는 정치부 국회 출입 기자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직후 나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예정돼 있을 때 후보자를 […]

너무 많이 틀린 글

너무 틀린 곳이 많아서 하나하나 지적하기도 힘든 글. 다만 이 글이 이미 인터넷에 올라온 지 이틀 이상 지났으니, 이 글이 끼친 사회적 해악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쓴 글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음. 56문단으로 이해하는 검찰과 청와대의 전쟁 (feat 추미애-윤석열-조국) (2020년 12월 18일, 주간 이승환 ) https://maily.so/swanlee/posts/cb8198?fbclid=IwAR2aYqxpSpEpa9tGsoHkwvSqH5_58YSr3-YT7R9Ppo6V9v7d9ox9uFziNbg 나는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어느 시점부터는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음. 하지만 이런 […]

기준 따윈 중요하지 않은 세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내용을 보도하는 건 누누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여러 차례 관련된 기사를 썼습니다. 제가 쓴 기사도 있고요. 하지만 정권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검찰발 보도를 놓고는 신랄하게 비난하며 신중한 태도를 강조하던 분들이 이런 보도에 대해선 아무 문제 의식을 못느낀다면 모순 아닐까요? 더구나 […]

일관성과 용기 (기자협회보 칼럼)

검찰 수사 관련 보도에 이어 요즘에는 재판 보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자협회보에 제가 기고한 칼럼입니다. 지면에는 조금 축약한 글이 실렸고, 온라인에는 줄이지 않은 원문이 그대로 올라갔습니다. 링크 공유합니다. 칼럼의 마지막 부분을 이 곳에 옮깁니다. 재판에 개입한 임성근 부장판사의 무죄 주장이 법리적 관점에서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듯이, 조국 전 장관 측 주장 역시 […]

PD수첩이 법조브로커 기자를 공개하지 않으면…

** 이 글은 PD수첩 한학수 PD 페이스북에도 남겼습니다. PD수첩은 지난해 12월 3일 [검찰기자단] 편을 방송하면서 검찰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구성한 출입기자단 제도가 검찰과 언론 사이의 부당한 거래의 온상이 되며, 검찰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검찰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해 검찰 시각에 입각한 보도를 하거나 검찰에 불리한 사실을 은폐하게 되는 구조적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검찰 담당 기자들이 조국 전 장관에 […]

부끄러움을 모르는 악어새?!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건 PD수첩이 [검찰기자단] 편에서 저지른 것 같은 팩트 왜곡을 ‘법조기자단’ 소속 기자가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 과정에서 범했다면 반드시 인사 조치를 당했을 거란 점입니다. 어떤 왜곡이냐고요? 1) 대검 대변인실 직원과 인터뷰해놓고 대검 대변인 인터뷰라고 허위 사실 방송 -> 조국 전 장관 변호사 사무실 직원과 통화해놓고 조국 전 장관 변호인과 통화했다고 […]